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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5. 4 (화)

  드디어 여름이구나, 라는 생각이 드는 오후였다. 여름은 단지 더워서 느껴지는 게 아니라, 왠지 눈에 보이지 않는 비가 내 주위를 칭칭 감싸고 바지와 피부 사이에서 지네들끼리 난리 블루스를 추는 듯한 느낌이 드는 순간에 여름이 다가온 게 느껴진다. 12시가 넘어 학교로 출발했는데, 달라붙는 청바지는 거의 내 허벅지와 애무를 하듯 달라붙었고, ...

10. 4. 29 (목)

  며칠 전부터 기어가 좀 이상하다 싶었는데, 예약해놓은 무선 속도계가 있어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학교를 마치고 매장으로 출발했다. 사람이 많을 때 인도에서 자전거를 타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가다가다 너무 짜증이 나서 도로로 내려왔다. 딸랑딸랑 종을 달기로 굳게 다짐하며 페달을 밟았다.  매장에 도착했더니 사람들이 많았다. 거의 40...

10. 4. 24 (토)

  과외를 갔다와서, 의미와 근원을 찾을 수 없는 나락의 기분으로 자전거를 끌고 나왔다. 문앞에서 접어 두었던 몸체를 펴고 있는데, 양복을 입은 한 아저씨께서 멈추시더니 날 물끄러미 쳐다본다. 그러면서 그렇게 접는거냐고 묻는다. 나는 웃으면서 대답하곤 어설프게 뚝딱뚝딱 조립을 했다. 아저씨는 양복 차림이었지만, 예전에 쌀배달 아저씨들이 타시던 ...

10. 4. 17 (토)

  그 전날 오후에 2시간 정도 자전거를 탔다. 아침에 눈뜨자마자 모자를 눌러쓰고 또 자전거를 타고 나갔다. 오늘은 장안동에서 서울숲까지 간 후, 서울숲도 한 바퀴 둘러 보았다. 서울숲을 들어가기 전, 어떤 큰 다리아래를 지나가게 된다. 그 다리를 보며 나는 한참을 서 있었다. 건물에 압도된다는 건 이런 느낌일까. 이렇게 거대한 것이 어떻게 서...

바람은 시원했다, 야호

  드디어, 자전거를 오늘 구입해서 타고 왔다. 집에 잠시 짐을 내버려 두고 집 근처 강가로 가서 달렸다. 날은 따뜻했고, 속도로 인한 바람은 날 시원하게 했으며, Fleet Foxes가 이렇게 좋을 줄은 오늘에서야 깨달았다. 하지만, 한 30분 정도 달리니 허벅지가 마비가 오는 것만 같아 발을 굴리다 말았다를 반복했다. 그래도 행복했다. 많은...

자전거를 사고 싶다

  나는 자전거에 관한 아픈 기억이 있다. 그 기억에 관해서는 나중에 쓸테고, 지금은 자전거가 너무 갖고 싶다. 대학을 와서 내가 갖고 싶거나 하고 싶던 로망중의 하나가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학교 근처에서 계속 살았기 때문에 그 필요성이 존재하지 않았지만, 학교와 걸어서 15~20분이 걸리는 현재에는 다시 그 필요성이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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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장

그것은 마치,
내가 불행의 문을 두드린
네 번의 짧은 노크 소리와도
같은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