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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이 끝났다

  수능 이틀 전에 과외하는 학생을 마지막으로 만났다. 고3때도 가르쳤고, 이후 재수를 하게 된 학생이었는데 수능 전 3개월 정도 가르쳤다. 모르는 것 위주로 수업을 해야했기에 내가 준비해 가야 하는 양이 많았다. 그래도 1년 넘게 가르쳤던 학생이라 꽤 준비를 많이 했다. EBS 문제집에서 몇 문제는 그대로 나오는 이 현실에서(그래서 무너진 출...

이천십일년일월이십일일 독서기록

  돈이 떨어지면 지나간 날들을 돌이켜보게 된다. '돌이켜본다'는 이 말이 도덕적으로 반성은 아니다. 돌이켜본다는 말은 돌이켜 보인다라고 써야 옳겠다. 보여야 보이는 것이고 본다고 해서 보이는 것도 아닐 터이다. 돈이 있을 때는 보이지 않던 것이 돈이 다 떨어지고 나면 겨우 보이는 수가 있다. 그리고 거기에는 돈 떨어진 앞날에 대한 불안이 스며...

혀 끝이 저리는 순간

  잠시 밖에 나가 밥을 먹고 집으로 돌아왔다. 다행히 바람이 많이 불지 않고 선물 받은 패딩의 효과를 톡톡히 느끼며 집으로 돌아왔다. 나는 버릇처럼 입을 조금 벌리고 있는데, 돌아오는 길에 혀끝이 찌릿찌릿 하게 저리는 느낌이 들었다. 마치 냉동실에 있던 얼음을 꺼내어 입에 넣었을 때 입안에 달라붙는 느낌이랄까. 이정도로 날씨가 많이 춥나, 라...

어쩌면 외줄타기

  만화 <머털도사>에서 가장 큰 교훈은 '생각하기에 따라, 마음먹기에 따라 나에게 처한 상황은 달라진다' 라고 알고 있다. 벼랑 위에서 난 조그만 길이 평지의 길로 보일 수 있는 순간과 마음. 그런걸 갖는 게 머리카락 하나 뽑는 것 보다 더 중요하다고 배웠다. 근데, 그걸 너무 많이 마음에 담고 있었나보다. 이런 상황은 전혀 예상하...

비가 온다고 했잖아

  요즘에 아침부터 일어나서 하는 것은 인터넷을 통한 날씨 검색이다. 그런데, 며칠 전 폭우를 제외하곤 잘 맞지 않는다. 비가 온다는 말은 많아도 매번 올 듯 말 듯 하더니 오지 않는다. 언제나 아저씨 같이 6천원짜리 큰 우산을 들고 다니는데(좀 여유가 생기면 튼튼하고 큰 좋은 우산 하나 사고 싶은 마음이 있다), 무거운 가방까지 포함하면 언제...

다시 이사

  고시텔을 옮겼다. 바로 옆 건물인데, 창이 굉장히 크고 방이 조금 더 넓다. 가격은 똑같은데, 예전의 답답함이 없어 선택했다. 저번 집은 계약이 29일에 끝나고 이번 집은 25일부터라서 미리 옮겨왔다. 열쇠를 먼저 받아 짐을 차곡차곡 몰래 몰래 옮겼다. 미리 왔을 때 보니 에어컨 바람이 시원하지 않아 말씀드렸더니 가스를 다시 채워줬다. 그런...

가르침과 배움의 뗄 수 없는 끈적임

  복학 준비를 하면서 나에게 중요했던 것들 중에 살아야 할 '집'과 '과외'는 굉장히 큰 무게감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서울에 오자마자 터져버린 집에 대한 불안은 많은 것들을 흔들리는 시각으로 보면서 살게 만들었다. 당연히 과외는 할 용기조차 나지 않았고 내가 무슨 공부를 해야하는 지도 모르는 채로 몇일을 흘려 보냈다.  집은 새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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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장

그것은 마치,
내가 불행의 문을 두드린
네 번의 짧은 노크 소리와도
같은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