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세차게 내려서 by James


  일요일을 온전히 집에서 보내고 있다. 선물받은 모카포트로 커피도 내려 마시고 어제 사온 책도 읽고 낮잠도 잤다가 음악도 들으며. 너무나 평범한 일상이지만 이런 평범한 일상이 그리운 직장인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글을 썼다가도 마무리하지 못하고 잠궈버린 것들도 몇 개 있다. 가만히 책을 읽다가 이유를 알 수 없는 끌림에 블로그에 몇 자 적는다. 그리고 그동안 전혀 올리지 못한 인스타그램 사진들을 같이 올려 본다.


  가끔 주문하던 사이트에서 팔고 있길래 장바구니에 담아 봤다. 검색해보니 명품 어쩌고 하는 얘기가 나오는데 그런 건 모르겠고 튜브가 마음에 든다. 한 번에 세 종류를 까놓고 쓸 정도로 열정적이진 못해서 아직 하나만 경험하는 중.


  늦게 세일할 때 구입해서 딱 한 번 입었다. 아래 사진이 바로 그 날. 여름에 성큼 다가온 날이어서, 말 그대로 스웻셔츠에 스웻이..



  유행이라면 유행일 수 있지만, 요즘은 무지 포켓티셔츠가 좋다. 땀이 많다보니 그것 하나만 입기엔 힘들지만, 그래도 좋다. 살이 쪄서 거울 속에 비친 모습은 보기 싫지만, 그래도 좋은 건 좋은거니까. 벨바쉰은 이제 회색만 사면 셋트 완성. 가장 마음에 드는 포켓티다.


  컨버스는 내 다신 사지 않으리라, 마음 먹었지만 이건 어쩔 수 없었다. 이걸 사고 보니 놓쳐버린 블랙 제품도 사고 싶었는데 찾아도 찾아도 나오질 않는다(US 11 찾습니다). 근데 아직 신어보질 못했네.


  이건 오늘 오후. 밥 먹으며 무도보는데 막길래 찍었다.


  나와서 양말 벗었다.


  동글동글(몸도)동글동글 같은 날을 보내는 중.


  여름 들어서면서 노타이에 반팔셔츠(이 얼마나 고리타분한 단어인가) 복장 지침이 내려왔는데, 최근에는 아예 셔츠가 개인별로 배급되었다. 얇게 만든다고 폴리를 엄청 나게 쏟아부은 셔츠인데 고작 두 개 줘놓고 매일 이것만 입으라고 하니 내가 참을 수가 있나. 그래서 디자인도 그렇고 도저히 입고 출근하기엔 부담스러워서 셔츠와 정장바지를 회사에 가져다 놓고 매일 출근해서 갈아입기로 했다. 첫 날에 반바지 입고 갔는데, 눈치가 조금 보여서 이젠 면바지나 데님을 입고 다닌다. 여직원들은 모두 유니폼 착용이라 365일 옷을 갈아 입는데 남직원은 그냥 정장이니까 갈아입는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그런지 팀장님이 눈치를 주는 듯하다. 이런 게 직장생활이다.


  밤 11시 30분 막차를 탔던 날. 집에 오니 한 시였다.


  메탈리카와 콜라보 한 게 있단 걸 어제야 알았다. 솔직히 이쁜 건 아닌데 기념으로 구입하고 싶었다. 특히 제임스 헷필드 스케잇하이는 더 갖고 싶다.


  주말에만 가능한 복장.



  뒤를 돌아봤는데 이러고 있어서 한참을 쳐다봤다. 뭔가 갈 데까지 다 간 것 같기도 하고. 저 소파(?)는 야심차게 주문했는데 요즘은 잘 사용하지 않는다. 소파에 있는 스크래쳐는 거의 쓰질 않는 듯.



  회식 때 시켜놓은 맥주를 뜯지 않은 게 있었는데, 내가 혼자 산다며 쥐어 주셨다.



  2박 3일 연수가 있어서 이렇게 입고 갔더니 황토방 패션이라고 했다. 어쩐지 맥반석 계란이 땡기더라며 인스타그램에 썼던 기억이 난다.


  반바지는 YMC에서 싸게 산 건데 나름 잘 입고 있다. 단추가 너무 힘없게 달려 있어 벌써 두 번째 다시 달았다. 


  나의 첫 헬맷백. 블랭코브 제품인데 너무나 마음에 든다. 올리브 컬러의 진짜 헬맷백도 좋겠지만, 이것도 이것대로 만족한다. 직접 들고 다니닌 더 좋아서 에이프런 백도 사고 싶고 백팩도 사고 싶단 생각이 들 정도. 하지만 일본가서 포터 제품으로 가방을 구입할 예정이라 고민 중(모노클 콜라보 제품 아직도 살 수 있으련지).


  묵묵히 책상을 잘 지키고 있다.


  몰스킨은 이제 굿바이 이젠 바이바이바이. 라미 만년필을 쓰는데 비쳐서 더 이상 쓰질 못하겠더라. 그리고 겉으로 드러나는 상업성에 이제 조금씩 거부감이 든다.



  웹상에서 내 흔적을 남기는 건 인스타그램 뿐이지 않나 싶다. 그것도 꾸준히 남기질 못하고 있고. 생각은 많으나 몸이 지치는 게 우선이고, 그러다보면 나는 주말만 기다리게 된다. 일은 바쁜데 조금씩 시간이 천천히 흘러가는 것 같고. 관계가 편해지니까, 나는 그대로라 생각하는데 상대방은 그렇지 않게 느껴서 하는 말들이 조금씩 드러난다. 그럴 때 마다 '자중'이란 말을 떠올리지만 내가 나갈 방향은 침묵이란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일전에, 일을 하면서 내가 살아가는 내 삶에서 내가 없었는데 이제는 나를 찾을 방법조차도 모르겠다 라는 취지의 글을 쓴 적이 있었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고, 주말이 되어서야 조금씩 내가 하고 싶은 것도 하고 못한 것도 하려고 노력하고(해외 쇼핑 사이트 방문도 하고) 있지만 여전히 모자란 느낌이 크다. 자신이 소멸되고 있음을 명확히 인식하고 있으면서도 지하철에 앉는 순간 잠이 드는 몸을 버틸 수 없다. 정신을 여전히 몸이 지배하고 있으니. 가끔은 어쩔수 없는 건가, 라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있는데 그 때가 나는 제일 두렵다.




덧글

  • 준탁 2013/07/26 16:40 # 답글

    척테일러 복각인가봐요, 거 참 색깔한번 이쁘네요 ㅎㅎ 블랭코프 헬맷백 괜찮나요?
    맨날 프라이탁만 들고 다니니까 요샌 좀 심심한 듯해서 저도 헬맷백 좀 보고 있었거든요.
  • James 2013/07/27 09:11 #

    1970 이란 이름을 달고 나오더라구요. 그만큼 가격도 높고.. 웬만하면 품절되는 거 같아요. 주기적으로 컬러가 나오던데 다 사고 싶네요.

    헬맷백 꽤 괜찮아요. 손잡이가 조금 얇지 않나 싶지만 그래도 참 잘 들고 다니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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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마치,
내가 불행의 문을 두드린
네 번의 짧은 노크 소리와도
같은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