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는 이미 나왔다 by James


  트위터나 인스타그램에선 이미 여러 번 글과 사진을 올렸는데, 잡지가 지난 4월 30일에 나왔다. 서울 시내 대학가 일부에는 무료로 배포되기도 했고 대형서점(영풍, 반디엔 지금도 있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교보에는 없다는 얘기도 들었다)이나 인터넷 서점에서는 3,8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외부 반응은 요즘도 수집하는 중이지만, 회사 내부 반응은 좋아서 아마 조금 더 부피를 키울 듯 싶다. 인원도 보강하고, 현재 타 잡지사(하지만 같은 회사 소속) 마케팅팀이나 타 부서의 도움을 받고 있는데 직접 마케팅 등의 부서를 만들 듯 하다. 모든 건 확실치 않다. 나조차도 확실치 않다. 나는 더 이상 아르바이트의 신분이나 차후에 어시스턴트로서 일을 하진 않겠다고 말을 해둔 상태다. 내 미래도 확실치 않은 현 상황에서 더 이상 내가 도와줄 일도, 이유도 없다. 그런데 아직도 결정이 되지 않은 채 나는 출근을 하고 있는 상태다.

  꿈꿔오던 곳에서 일을 한다는 건, 꿈의 실현인 동시에 현실의 인지다. 어떻게 이 시스템이 돌아가는지 아는 동시에, 왜 이렇게 밖에 되지 않나, 싶은 부분도 존재한다. 나는 나와 맞지 않다고 여기는 부분에 관해서 직접적으로 절대 얘기하진 않았다. 잡지계 시스템에서 오랫동안 이루어져왔던 것을 내가 건드릴 필요는 없다. 나는 그럴 위치도 아니고(다른 사람들은 내가 지금과 같은 신분이기에 얘기해도 된다지만), 이어져왔던 것을 쉽게 지적할 필요는 없다고 보았다.

  잡지에 내가 직접 쓴 기사는 세 개 정도다. 그 모든 게 내가 기획해서 쓴 글은 아니다. 어떤 기사는 그냥 나에게 넘어와서 쓴 것도 있고, 어떤 기사는 아무 생각없이 자료조사 겸 써놓은 글이 재미있다고 실린 것도 있다. 어쨌든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나는 만족하지 않는다. 특히 기사를 준비하면서 너무나 재미있었던 인터뷰 기사의 경우엔 내 의도와도 맞지 않았고, 디자인적인 면에서도 전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이번 창간호에 대한 평가를 할 때, 나는 싫었던 기사로 그 인터뷰 기사를 꼽았다.

  잡지에 관해 나와 전혀 인연이 없던 사람들의 의견이 듣고 싶은데, 쉽지 않다. 사람들을 거쳐서 받아보면 내용이 부실한 경우도 많다. 지난 주는 이러한 피드백을 받으러 돌아다녔다. 이 피드백을 바탕으로 더 나은 잡지를 만들어야 할텐데, 나는 아직도 막막하다. 여전히 내 미래는 불안하고, 내 자리도 믿을 수 없다. 일을 하면서 자신감은 얻었지만 인정은 받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내 글이 매체에 실렸다는 건 참 신기하다.





덧글

  • 2012/05/13 02:13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James 2012/05/13 22:29 #

    하하, 그래주시면 감사하지요. 제가 한 역할은 크지 않아서 민망하기도 합니다.
  • 형돈 2012/05/13 21:52 # 답글

    앗 잡지가 나왔군요! 큰 서점 갈일이 있다면... 하나 사겠습니다! 제임스만 믿고 갑니다~! ㅎㅎ
  • James 2012/05/13 22:29 #

    아.. 꼭 구입하시라고 말은 못하겠네요. 형돈님 스타일과 맞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ㅡㅜ
  • 기묘니 2012/05/14 15:05 # 답글

    수고많으셨습니다. 서점을 갈때마다 부러 찾아보는데 왜 저한텐 안 보일....

    그리고 본문과 상관없는 리플...
    그저께 장기하씨를 실제로 봤는데. 생각보다 너무 잘생겨서.. 얼굴이 작아서.. 놀랐어요.
  • James 2012/05/14 15:46 #

    대형서점에만 있다고 하더라구요. 아, 혹시 서울이 아니신지;;

    저는 장기하씨를 직접 보지 못했어요. 평소에도 좀 말라보이지 않나요?; 생각보다 너무 잘생겨서가 눈에 확 들어오네요;;
  • 2012/05/20 01:48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James 2012/05/23 20:43 #

    이제서야 답변을 하게 되었네요. 많이 늦었습니다.
    우선 잘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특히 인터뷰를 좋아해주시니 너무 기쁘네요.
    너무 칭찬만 해주신 것 같아요. 쓴소리도 좋은데 말이죠. 어쨌든 즐겁게 읽으셨다니 다행입니다.
  • 훈이 2012/07/15 22:55 # 답글

    인스타그램 사진들이 너무 좋아 구경하고 있었는데 이 잡지에 글을 쓰신 분이었군요.
    저도 오래전이지만 학원에 있길래 흥미롭게 본 잡지였는데.. 읽은 기사 중에 제임스님의 기사가 있었을지도 모르겠네요 ㅎ_ㅎ
  • James 2012/07/16 21:59 #

    반갑습니다. 제가 쓴 기사는 몇 개 되지 않습니다. 본명으로 몇 개의 글이 실렸지만, 제 글이라고 하기엔 부끄럽네요.

    재미있게 읽어주셨다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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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마치,
내가 불행의 문을 두드린
네 번의 짧은 노크 소리와도
같은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