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가 될까 by James


  내가 노트에 끄적이는 내용을 타인의 눈이나 마음이 아닌 온전히 나를 향한 것이란 걸 인식하는 순간이. 내가 내 손으로 쓰는 글씨인데 남들이 보고 이쁘지 않다고 생각할까봐 조금, 아니 많이 신경써서 쓰는 현재의 순간들. 그 신경쓰임때문에 내가 원래 쓰려고 했던 내용의 20%는 허공으로 날려 버리는 시간들. 이젠 그 날아가 버린 후의 흔적조차도 남아 있지 않은 내 기억력. 뭐, 이런 저런 것들이 여전히 내가 내 수첩에, 내 노트에 제대로 글을 쓰지 못하게 만든다고 변명하면 이건 핑계인가. 그냥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매체는 많아지지만 그것이 진실과 진심에 가까워지는 건 아니라고. 언젠가는 보는 이가 나밖에 없는 글은 쓸 수 없는 순간이 오지 않을까. 원래 그런 글쓰기 자체는 마치 존재하지 않았다는 듯이. 노트와 수첩에 초등학생 비밀일기장처럼 잠금 장치를 달아두면 나아질까. 아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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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장

그것은 마치,
내가 불행의 문을 두드린
네 번의 짧은 노크 소리와도
같은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