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 잔고는 왜 자비가 없는가 by James


  
  나도 답을 모른다. 이 제목을 보고 이 글을 클릭하신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나도 궁금해서 그런다. 답은 어쩌면 뻔하겠지, 어딘가 돈을 써버렸으니까. 그런데 나는 왜 내가 쓴 내역이 잘 기억이 나지 않을까. 기억은 나는데, 그게 현실로 되어서 인식되는 걸 무의식적으로 피하려고 하는 듯 하다. 생각해보니 돈이 조금 생겨서 기다렸던 Our Legacy 스웻셔츠 하나를 무료배송 기간에 주문했다. 그리고 요즘 살을 빼는 중이라, 살 뺐을 때 입을 데님을 둘러보다가 40% 할인에 추가 25% 할인까지 된다길래 마지막 남은 Norse Projects 데님을 주문했다. 화이트 셀비지에 레프트 핸드 트윌이라나 어쩐다나. 또, 데미트리에서 처음으로 향수 하나를 샀다. 아, 며칠 전에 출근했더니 '내가 세일하는 품목에 25퍼센트 추가로 세일해 줄게' 라는 메일이 와서 Gitman 셔츠 하나 주문한게 전부다(얘는 두 달 전부터 내 사이즈만 남아 있었고 나는 기다리고 또 기다렸었다). 근데 오늘 책을 주문하려고 보니 잔고가 텅 비어있다. 잔고라기 보다 카드 결제 한도가 얼마 남지 않은거지. 원래 한도가 얼마 되지도 않았지만, 이건 좀 너무한 거 아닌가 싶다가도, 위에 구입한 것들을 다시 훑어보니 그럴만도 하다는 생각도 든다. 더 놀라운 건, 셔츠를 주문한 날 같이 일하는 사람들로부터 들은 이야기. 이런 잡지사 월급은 보통 한 달 지나서 준다는 사실. 나는 만난지 얼마 되지 않은 그들 앞에서 놀라는 모습을 감출 수 없었다. 이번 달이 19일이나 지났다는 사실에 조금 안도하는 내 모습이라니. 4월이 오면 조금 나아질까. 이번 달 안에 LVC 하나 사려던 계획은 거품처럼 사그라 들었다. 세일도 잘 안하는 품목인데, 이번 달까지 주문하면 10% 할인 해준다고 했는데. 젠장. 그냥 돈 쓰지 않고 열심히 살아야지.

덧글

  • young 2012/03/19 19:12 # 답글

    당췌 어딥니까 저 훈훈한 곳
  • James 2012/03/19 19:31 #

    고갱님 어느 품목이 궁금하십니까? 성실히 잔고파산을 위해 도와 드리겠습니다.
  • 형돈 2012/03/22 19:33 # 답글

    이름만 들어도 행복해지는 옷들만 구입하시네요... ㅎㅎ 아 저도 옷사고 싶군요..
  • James 2012/03/22 21:57 #

    저도 요즘은 쇼핑이 좀 줄었습니다;;
    요즘 카페에서 잘 안보이시는 것 같던데..(아니라면 죄송합니다;) 옷이야 뭐, 천천히 사도 되는거니까요 ^^
  • 형돈 2012/03/23 21:23 #

    요즘은 눈팅만 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지름이 없어서 그런 건지... ㅎㅎ 까페는 메일 보고 있습니다! ㅎㅎㅎㅎ
  • James 2012/03/24 23:31 #

    저는 소소한 지름은 있지만 글은 잘 안쓰게 되네요. 근데 요즘은 글이 조금씩 줄어드는 느낌이 들긴 하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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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마치,
내가 불행의 문을 두드린
네 번의 짧은 노크 소리와도
같은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