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아르바이트를 할 예정이다 by James



  자세한 사항을 여기에 아직 쓸 순 없지만, 확정된 것은 아니다. 몇 주 전에 우연히 연락을 받고 이런 저런 얘길 트위터 DM으로 주고받다가 아르바이트 얘기가 나왔고 나는 하기로 했다. 새로운 잡지를 만드는 걸로 알고 있고, 나는 회의에 참석하고 이런 저런 자료조사를 하는 수준에서 일을 할 것 같다. 아직 어떤 일을 하는지, 정확히 어떤 잡지를 만드는지 깊이있게 알지 못한다. 내일 아침 만남을 갖기로 했는데 좀 설레는게 사실이다. 내가 그쪽에서 원하는 일을 하고 해결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일단은 하기로 했다. 3월이 되어 수많은 이력서를 작성하는 계절이 되었지만, 나는 아직 그러지 않고 있다. 어느 순간에 공허함은 가슴 한가득인데, 그래도 주위 친구들이 취직이 되어 취직턱을 쏘는 모습을 보니 어서 취직해야 싶다가도, 내가 취업을 통해 만족감을 얻을 수 있을까 싶다.

  교사나 기자가 아니라 기업에 취직을 한 이상 내 꿈보단 현실에 안주하고 월급에 만족하는 삶을 살기로 했는데, 내가 서울에서 살기 위한 월급을 충분히 제공하는 곳이 많지 않다. 있다고 해도 현실 턱이 높다. 내가 일정금액을 제시하면서, 이 정도는 받아야 내가 서울에서 집사지, 라며 친구에게 말했는데 그 친구는 서울에서 어떻게 집을 사냐며 되물었다. 나는 쓴웃음을 지으며 평생 전세에서 혼자 살까,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어쨌든 원서는 넣을테다. 며칠 전 토익은 신경써서 쳤기에 좋은 성적을 기대해 보지만, 토스나 오픽을 준비해야 해서 굉장히 성가시다. 명색이 영어관련 학과이면서 영어 말하기는 굉장히 늘지 않고 언제나 두렵다. 게다가 돈도 문제다.

  그래도 위안이 되는 것은 조금이나마 잡지 제작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다. 평생 경험해보지 못하고 한 때 꿈으로만 남겨두고 살아가는 건가 싶었는데, 작은 일이지만 할 수 있어 기쁘다. 하지만 아직은 이르다. 내일 그 분을 뵈어서 얘기를 해봐야 하니까. 간결한 이력서 하나를 작성해 달라고 하셨는데, 이력서 양식이란 걸 써본 적이 거의 없어서 생각하다가, 일전에 커피전문점에 입사할 때 작성한 게 기억났다. 무려 대학 1학년 때 작성한 내용인데, 경력 사항에 크게 넣을 게 없다는 점은 여전했다. 전화번호는 여전했고 메일 주소와 집 주소는 바뀌었다. 부모님 나이가 50대로 변했고 나는 군필자가 되었더라. 그러나 여전히 이력서 속에 내가 나를 온전히 보여준다고는 믿을 수 없었다.


  한 번의 경험 혹은 시작이 내 삶의 방향과 질을 많이 바꿀 수 있을까.




덧글

  • young 2012/03/04 16:14 # 답글

    화이팅입니다!
    화이팅.
  • James 2012/03/04 20:42 #

    캄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충!성!(응?)

    감사해요 :)
  • H_Blues 2012/03/04 17:21 # 답글

    화이팅!!!
    뭐든 경험해보는게 좋은것 같아요~
    조급함없이 열심히! 항상 화이팅이에요
  • James 2012/03/04 20:42 #

    저는 그런 생각을 안해봤는데 지인들은 이게 경력사항이 될 수 있다며 조언해주더라구요.
    저도 곧 soo님 따라 가겠지요 :)
    soo님도 화이팅!
  • somewhere 2012/03/05 07:03 # 답글

    일을 배우는 기회니까 주어진 역할이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봐요.
    일은 일이니까 그 일을 하는 것이 좋은 거죠. :)
  • James 2012/03/05 21:57 #

    시스템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눈치봐가며 배우고 있습니다. 저에게 원하는 건 제가 예상했던 것과 달라 조금 당황스럽지만요. 열심히 해야죠 :)
  • 夢鏡 2012/03/05 09:47 # 답글

    어떤 일들은 우리가 알아차리진 못하지만 처음엔 미묘하게, 그 후에는 거대하게[작은 각도도 멀리 쭉 나가면 넓어지듯] 영향을 미치는 거 아닐까요. 화이팅!
  • James 2012/03/05 21:58 #

    저도 그렇게 좋은 방향으로 쭉쭉 나아갔으면 좋겠네요. 삶이 호락호락하진 않겠지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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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마치,
내가 불행의 문을 두드린
네 번의 짧은 노크 소리와도
같은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