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이는 by James


  어떤 지인은 그냥 나보고 다 잘될거라고 얘길 한다. 마치 너가 잘 안되면 세상이 이상하다는 듯이. 그 말이 빈말이 아닌 것 즈음은 아는데, 나는 내가 아직 잘되지 못해서 그 말을 실감할 수 없다. 하지만 또 다른 지인은 쉽지 않을 거라고 말한다. 처음부터 자만따윈 용납하지 않고 힘든 길이지만 지치지 말라고 얘기한다. 토익 스피킹이나 오픽을 준비하고 자소서를 써보고 등등을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리고 말미엔 끝내는 잘 될거라는 얘길 덧붙였다. 나는 지금 회사에서 읽을 종이 위에 적힐 몇 자를 위해서 준비하고 있다. 그 칸을 조금이라도 채우고 숫자를 조금 더 높게 적기 위해서 움직이려 한다. 이런 걸 준비하는 게 원래의 내가 아닌 줄 알면서도 이제는 뒤돌아 보지 않는다. 그렇지만 조금 아쉽기도 하다. 다른 길을 가지 못한 것 때문이 아니라, 나란 사람을 종이 위 글자들로 제대로 파악할 수 없을 것이라는 아쉬움이다. 그래도 어쩌겠나. 자리는 한정적이고 종이는 많으니. 색종이를 사용할 수 없는 이상 나도 남들처럼 움직일 수밖에. 그 종이만 받아들여지면 나에게 좀 더 유리해지지 않을까, 아니 나 자신을 조금 더 잘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아직도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 내가,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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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장

그것은 마치,
내가 불행의 문을 두드린
네 번의 짧은 노크 소리와도
같은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