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된 시간들을 사진으로 정리 by James



  그동안 사진으로 여러 일들을 정리하는 시간을 제대로 갖지 못했다. 남들은 크리스마스 이브다 뭐다 해서 들떠 있겠지만 나는 평생 그런 것과 상관없이 살아왔다. 최근에 들은 재미있는 얘긴데, 한 연예인이 상대방이 예수님을 예수라고 부르니까 왜 예수님이라고 부르지 않느냐고 따졌단다. 왜 '님'자를 안 붙이냐고. 그러면서, 그럼 스님을 스 라고 부르냐며 따졌단다.

  사진 시작합니다.


  오랜만에 올려 보는 신발 사진. 이 날이 그 때 열같이 글을 썼던 결혼식이 있던 날이다. 아버지는 바지를 내리든지 바지 끝단을 내리든지 하라며 날 종용하셨다. 끝내 내가 이겼지만.

  악스 홀에 갔었다. 2011 헬로루키에 당첨이 되어서 오랜만에 공연을 보러 갔다. 사진 상에 나와 있는 신발이 구입한 지 5개월 만에 신은 것이었는데, 뭔가 모양이 고무신 같았다. 반스 에라를 단 하나 가지고 있는데, 그것과 비교해도 모양이 너무 이상했다. 집으로 돌아와서 살펴보니 제품이 불량인 듯 했고 ABC 마트에 연락을 했다. 2주 간의 불량판정 기간을 거쳐서 불량으로 판정받았다. 교환과 환불 중에서 환불을 택했다. 사진 속 자켓은 예전 패밀리 세일 때 아주 싼 값에 구입했는데(좋은 날들이었다), 최근에 많은 칭찬을 받고 있어 자주 입고 나갔다. 애 같은 느낌이 들지 않을까 염려했는데 남들은 그렇지 않은 듯.


  발가락 모양이 툭 튀어 나올 정도로 신발이 좀 이상했다.


  이 쯤에 서 있었는데, 호란과 이승환을 가까이 볼 수 있어 너무 좋았다. 막 수능을 마친 고딩들이 내 앞에 서 있었는데 머리 냄새가 심해서 참 힘들었다. 끝내 다 보지도 않고 나가더라. 나는 공연문화 성숙을 위해서 사진을 찍지 않았다. 호란을 내 마음속에 담았다.


  마지막 공연을 하고 땀을 뻘뻘 흘린 이승환이 오른쪽에 보인다. 그의 완벽을 추구하는 성격을 이번에도 확인할 수 있었다. 모니터 사운드가 계속 안들리는 듯 했는데, 노래 부르다가 중간에 '귀가 안들려' 라는 가사를 넣기도 했다. 상 받을 것이라 예상한 밴드나 뮤지션들이 대부분 상을 받았다. 특히 바이바이 배드맨은 대상을 예상했는데, 당당히 수상했다. 마치고 바이바이 배드맨, 잠비나이, 최고은의 음반을 구입했다.

  
  오랜만에 빕스에 갔었다. 매번 이런 곳에서 밥을 먹고 나서 드는 생각은, 참 미련하게 먹는다는 것이다. 왜 이렇게 많이 먹게 될까, 라며 자신을 나무란다. 이제 안와야 겠다, 라는 생각을 하지만 이 생각은 보통 한 달 주기로 잊혀지는 듯.


  원래 가격보다 너무나 싼 가격에 아주 우연한 곳에서 보게 되어서 상황을 보지도 않고 구입해 버린 제품. 현재 사이즈 늘리는 작업을 수행중인데, 만만치 않다.


  <빅뱅이론>의 한 장면. 빨리 블루레이 보러 오지 않으면 조지 루카스가 또 바꿀 거야, 라는 내용인데 이걸 이해하면 당신은 스타워즈 덕후일테지요. 저는 잘 모릅니다.

  이제 점점 추워지는 날을 실감하던 순간이다. 아마 이 날이 꽤 오랫동안 술을 마신 날 같다.


  나도 작은 화면으로 보고 조금 놀랐다.

  원래 카페에 가면 아메리카노 밖에 마시질 않는데, 이 날은 크리스마스 음료를 마시면 스티커를 세 개 준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시켰다. 매번 그란데로 시키는데, 마시기 싫어서 톨로 시켰다. 내 마지막 자존심이었다.

  이 날이 마지막 학교 수업이 있던 날이다. 여러 일들이 겹쳐 우울해지기 시작했고, 집에서 읽다가 찍었다. 이 페이지를 얼굴에 덮고 누워 있으면 위로가 될까 싶은 날이었다.

  문화상품권 이 만원을 얻게 되어서 구입할 수 있었다. 많은 음반 중에 하나를 고르는 것은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었다. 끝내 택한 것은 She & Him의 크리스마스 앨범이다.

  모서리 부분에 이렇게 빈티지 효과를 넣었다. 이젠 신발을 넘어 음반에도 빈티지 효과에 끌리기 시작한다.

  안쪽은 좀 더 심하다. LP 세대가 아니고 제대로 본 적도 거의 없지만 왠지 내 CD들도 시간이 지나면 이렇게 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LP는 아주 오래 전에 만들어 진 것도 지금 재생이 가능하다지만, 평생 재생될 것 같았던 CD가 실제로 그렇지 않단 얘길 들었을 때는 내 수집을 되돌아 봤었다. 가장 오래 지속되고 있는 수집이 음반인데, 올해는 굉장히 적은 음반을 구입했다. 음악을 적게 듣진 않았는데, 그래서 인지 지겹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아, 그리고 부클릿에 주이 디샤넬(난 드샤넬로 부르고 싶다)의 사진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위로 못받았다.

  마지막 전공시험 준비였다. 12문제를 미리 제공했고 그에 대한 답을 책에서 찾아 이렇게 따로 정리해뒀었다. 내 친구는 이런 걸 직접 타자로 쳤지만, 나는 여전히 구식이라서 손으로 쓴다. 옮겨쓰는 작업이 생각보다 머리에 오래 남아서 나중에 두 번 정도만 더 보고 시험에 들어갔다. 이 과목은 좋은 성적을 얻었다.

  나에게도 계륵 같은 신발이 하나 있다.

  시험 기간에 참 많이 들었다.

  지인이 칼 라거펠트 전시회표가 생겼다면서 보여준다고 해서 나갔다. 일전에 어머니와 갔을 때는 현판이 갈라져 있었는데 다시 고쳤나보다. 그런데 왠지 대형프린트를 한 후 갖다 붙인 느낌이 들었다. 이 날 많이 추웠다.

  시험이 끝나고 아이폰 케이스를 교환받은 후 홍대에서 공항철도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갔다. 생각보다 크게 시간이 걸리지 않더라. 인천공항은 처음 가봤는데 그리 좋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며칠 전에 <러브 액츄얼리>를 오랜만에 다운 받아 봤는데, 영화 초반과 마지막에 나오는 히드로 공항 장면이 이 곳에서 연출되지는 않았다. 기념해서 한 장 찍었다.

  민영화로 매각을 가장한 매입을 시도 중이라는데, 제발 정신 좀 차립시다.

  비니는 태어나서 처음 써 본 것 같다. 내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어렸을 때 썼을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처음인 듯하다.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은 보통 모자보다 머리가 덜 눌린다는 것이다.

  요즘 연락이 잘 안되는 친구 이름이 무도에서 나와서 캡쳐한 후 페이스북으로 올렸다. 여전히 연락이 없다. 바쁜 줄은 알지만 너무 연락이 없다.

  최근 활동하는 카페에서 무료로 나눠주는 행사에 당첨되어서 모자를 받았다. 시험이 끝나고 바깥 활동을 자제하던 날들이었는데, 크리스마스 카드까지 받아서 좀 뭉클했다. 잘 쓰겠습니다.

  백프롭니다.


  크리스마스 선물 받았다. 갭에서 다른 건 몰라도 치노팬츠는 좋아해서 주로 여기 면바지만 입는다(빈티지 슬림핏 쿠페던가). 보통 세일을 해도 이 면바지는 제외될 정도로 애간장을 태우던 제품인데, 이번에 30% 세일하길래 골랐다(게다가 추가 할인을 할 수 있어서 추가할인까지). 하나는 내가 없던 색상이고 하나는 있는 건데, 기존에 있는 건 너무 많이 오래 입어서 사망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일전에 어머니께서 올라 오셨을 때 집 근처 옷수선집에 재활을 위해 보냈지만 너무나 거칠게 수선하여서 티가 날 정도였다. 그래서 같은 색상으로 또 구입했다.


  오늘이 24일이고 내일이 25일 일요일이다. 다음 날부터는 워드 1급 준비를 하려고 한다. 다들 중학교 이전에 다 땄다는 국민 자격증 중에 하나인데, 나는 이제서야 준비한다. 이유는 졸업인증을 위해서다. 내년 3월부터 취직자리를 알아볼텐데, 2월에 그냥 졸업을 할 지 유예를 할 지 고민중이다(혹시 회사 입장에 대해서 잘 아시는 분들께 도움을 요청하고 싶다. 크게 상관이 있는지 없는지). 아마 내 결정은 점점 학교가 아닌 회사로 기울고 있는 듯하다. 학교가 적성에도 맞을테고 편하기도 할테지만, 임용을 볼 수는 없다. 또한 그 정도의 월급으로 서울에 집도 없는 상태로 평생을 버텨 나갈 수 없을 것 같다. 주위에서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회사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한다. 그들이 날 바라보는 나 자신도 중요하고 나 스스로 바라보는 것도 중요하다. 이제 무엇을 하고 싶냐는 얘긴 나에게 어울리지 않고 그 시기는 넘어선 걸로 보인다. 근데 왠지 그저 그런 삶이 올 것만 같다는 생각은 피할 수 없다. 먹고 살기 위함은 많은 것들을 포기해야 하는 것임을 느끼고 있는 요즘이다.



덧글

  • felix 2011/12/24 20:47 # 답글

    저도 갭에서 저 바지 샀어요!
  • James 2011/12/24 21:26 #

    앗, 그러시군요! 반가워요. 제가 갔을 땐 컬러가 두 가지밖에 없어서..ㅡㅜ

    그리고 데님 재질로 된 스키니 핏(실은 슬림핏에 가깝다고 하더군요)에 가까운 치노도 있었는데 입어보고 구입은 안했어요.
  • H_Blues 2011/12/24 21:01 # 답글

    알찬 포스팅이에요
    제임스님께 계륵같은 신발은 혹시 멕시코인가요...?(저는 좋아라~)

    졸업유예에 관한 고민을 대부분 저희 또래들은 꽤 많이 하시는거 같아요;
    저도 고민하다 그냥 졸업하기로 했습니다.

    취직과 관련해 패널티가 있냐없냐는 사람마다 대부분 하는 얘기가 틀린거 같아 혼란스러워서 전 그냥 제 결정을 믿기로...!!

  • James 2011/12/24 21:29 #

    멕시코 맞습니다. 정가주고 구입했던.. 원래 저 제품 말고 다른 색상을 원했는데 그게 없어서; 발 중간 즈음에 쿠션이 있어서 깜짝 놀랐어요. 발볼 때문에 크게 샀더니 잘 모르겠네요.. 흑. 더러워지는 게 아쉽기도 하고 ㅡㅜ http://takayukiakachi.jp/ 여기 보고 관심이 생겼었거든요(사실 이 사이트에 있는 걸 사려다가 사이즈가 없어서;)

    글에도 썼듯이 졸업요건을 어서 빨리 충족시켜야 졸업유예든 졸업이든 할 것 같아요 ㅡㅜ 조금 마음이 급해졌습니다.
    여름 졸업은 너무 더워서 진짜 싫은데, 뭔가 발을 넣고 있는 곳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구요. 여전히 고민이 많습니다..

    지금 하시는 준비들, 꼭 잘 이루셔서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랍니다!
  • 별소년 2011/12/25 02:02 # 답글

    잘 계시나요? 이제 사회인이 되시는건가요..준비잘하셔서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랍니다.

  • James 2011/12/25 10:00 #

    오랜만입니다. 요즘 잘 지내셨나요? 포스팅도 뜸하시고..
    전 준비만 하고 있습니다..^^;
  • 지기 2011/12/25 11:48 # 답글

    나도 스벅 다이어리 땜에 먹기 싫은 크리스마스 음료 시켜먹었었어. 글고 같이 마신 후배도 억지로 마시게 만듬... ㅋㅋ

    헛 그나저나 쉬앤힘 앨범 안쪽 사진 보니 수입반이랑 라이센스가 좀 다르네! 쉬앤힘의 캐롤은 처음엔 좀 심심하다고 생각했는데 혼자 조용히 틀어놓고 있으면 마음이 참 푸근해 지는거 같고 좋더라고. 크리스마스가 다가올 수록 점점 좋아졌던 거 같어. ㅎㅎ

    아무튼 메리 크리스마스~
  • James 2011/12/25 11:55 #

    몰랐는데 은근히 다이어리 모으시는 분들 많더라구요. 저야 쿠폰때문에 모으지만..
    수입반엔 설마 그녀의 사진이 많이 들어 있는 건 아니죠? ㅡㅜ 역시 팬은 다르군요! 전 지금도 이 음반 듣고 있어요. 어제 밤에 잠들기 전에도 들었구요, 하하.

    오늘이었나, 그 지인의 결혼식은 가시는지..^^;

    메리 크리스마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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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마치,
내가 불행의 문을 두드린
네 번의 짧은 노크 소리와도
같은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