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좋아서 걷는다 by James



  오늘 아침엔 8시에 과외가 있었다. 일찍 일어나서 준비를 하는데 바깥 날씨가 선선해서 긴 바지와 긴 셔츠를 입고 나갔다. 그늘이 있는 곳에는 가을이 깨어나고 있었지만 햇빛은 여전히 여름임을 보여줬다. 걸어가는 길에는 빛이 너무 강해서 눈을 뜨기가 힘들 정도였다. 이번 여름에 선글라스를 구입하지 않은 게 조금 아쉬웠던 순간이었다.

  그래도 최근에 낮에도 걷기에 딱 좋은 날이 이어졌다. 학교 수업이 일찍 끝나는 날에도 잠시 시내에 다녀왔다. 일요일에는 종각에서 스터디 모임을 하고 혼자 근처 카페에 가서 시간을 보냈다. 실내에 있다가 실외로 나올 때 느껴지던 열기가 사라졌다는 것을 감지하고는 잠시 바깥에서 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보냈다. 일주일은 또 갔고, 나는 그 기록을 남겨본다.

  푸마제품은 처음 신어봤는데 꽤 편한 제품이다. 점심에 아는 동생이 밥을 먹자고 해서 나갔다가, 밥만 먹고 돌아왔다. 도서관에 가려다가 그냥 집에서 공부했다.







  명동에 잠시 나가서 조용한 카페를 찾다가 소공동까지 갔다. 그렇게 시끄럽지도 조용하지도 않았다. 스타벅스 카드를 등록했더니 이벤트에 당첨되어 무료 쿠폰을 받았다. 맨날 아이스 아메리카노만 먹다가, 이럴 땐 좀 비싼 걸 먹고 싶어 한다. 메뉴판에 없어서 사라진 줄 알았지만 아직 판매중이던 레몬딸기프라푸치노 였나. 상큼한 게 좋다. 그리고 과외 준비를 마치고 이태원으로 갔다.





  그 날 저녁에 돗자리를 들고 근처 개울로 나갔다. 사진 속 신발은 고2때 구입했다. 당시에도 저런 러닝화가 유행이었는데, 루나의 광풍이 불긴 하지만 지금도 나름 러닝화가 일상화 역할로 대체되며 유행이 지속되고 있다. 인솔은 당시에 어머니께서 빨래 해놓고 어디다 두셨는지 없다. 혹시 신발을 교체해야되나 싶어서 봐도 여전히 튼튼하다. 외형은 정말 러닝화답게 생겼다. 이름이라도 확인해보려고 택을 살펴보니, 다 지워졌다. 문득 당시가 생각나서 한참을 들여봤다.












  며칠 후 스터디를 끝내고 과제 준비와 과외 준비를 했다. 광화문 근처에 이마빌딩에 스타벅스가 생겼는데, 주말이라 조용한 곳을 찾고 싶어 그곳으로 갔다. 조금 걷긴 해야하지만 요즘 같은 날씨에 딱 걸을 만한 거리라 별 상관없다. 앞으로도 틈날 때 자주 갈 생각이다. 그리고 그곳에서 처음으로 미뤄뒀던 포스퀘어를 시작했다.  


 
  지하철을 타러 가는 길에 빙 둘러 걸어갔다. 지나가다가 일전에 지기-국화님과 처음 만난 날 갔던 곳이 보여 사진으로 남겼다. 이후에 어머니께서 서울에 오셨을 때도 한번 갔었는데, 가격을 잘 모른 채 시켰다가 너비아니의 가격에 좀 놀랐다.


  이제 곧 또 추석이다. 문득 어제는 일전에 힘들게 표를 다 예매했음에도 불구하고, 내려가기 싫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 재미있을 것 같지 않다는 기분도 들었다. 요즘 거의 안 받긴 하지만, 명절 때 받는 마지막 용돈이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그 다음주에 제주도로 여행을 갈지도 모르겠는데 확정된 건 아니다. 여행하니 생각나는 건데, 이번 겨울에는 해외로 단 며칠이라도 가보고 싶다. 아직까지 해외를 가보지 못한 게 졸업을 압두고 좀 아쉽다. 그리고 카메라는 여전히 알아보고 있다.









  며칠 전에 운동을 갔다가 돌아오는데 만났다. 처음엔 주저하더니 내 쫑쫑쫑에 의해 가까이 다가왔다. 그러더니 내 발 주위를, 마치 나도 무한대 표시가 뭔지 안다는 양, 왔다갔다 거렸다. 계속 냐옹거리면서 꼬리를 바짝 세우고 내 다리에 부비부비거렸다. 꽤 건강해보이기도 하고 정말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가 있는 듯 해 살짝 무섭기도 했다. 집에 가자고 하면 따라올 것 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번에도 아쉽게 헤어질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많이 자란 상태이기도 했다. 내가 가진 게 아무것도 없어서 먹을 걸 줄 수도 없었다. 언젠가 나도 같이 살 수 있을까.






덧글

  • Run192Km 2011/09/05 19:23 # 답글

    사진들이 예를 들어 고퀄고퀄!!'ㅁ'/

    고양이는 예를 들어 귀엽귀엽!!-ㅁ-b
  • James 2011/09/05 23:38 #

    언제 아이폰으로 오실겁니까! 언제까지 그렇게 비주류에..;;;;

    오늘도 냐옹이 만나고 왔습니다. 흐윽.
  • 국화 2011/09/06 10:26 # 답글

    크흠 칠갑산...!

    근데고양이 어머 쟤 너무구엽!
  • James 2011/09/06 13:14 #

    어제도 만났답니당.
  • 김은석 2011/09/08 03:08 # 삭제 답글

    명절에 받는 마지막 용돈이란 말이 왠지 계속 맴돌아요. 내 마음은 아직도 어린티를 벗지 못했는데 물리적인 시간과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날 어른이란 선안으로 떠밀어버린 듯한 기분이 요즘 많이 듭니다. 뭔가 씁쓸한데요.

    그나저나 제 파브레는 자전거녀석 때문에 세번만에 상태가 험하게 되버렸고 곧 자전거 전용이 될 것만 같은 기분이 듭니다. 하하
  • James 2011/09/08 15:11 #

    저는 파브레 신고 절대 못탑니다 ㅡㅜ 러닝이든 자전거든 모두 고2 때 산 저 러닝화로..하하!

    이제 부모님 용돈을 드려야 할 시기가 오네요. 허허.
    생각만이라도 젊게 살아야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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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마치,
내가 불행의 문을 두드린
네 번의 짧은 노크 소리와도
같은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