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을 하다 by James



  오늘로서 확정이 되었는데, 개강 후 총 4과목 11학점을 듣는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매일 한 과목씩 있다. 원래 수요일 수업을 듣지 않고 목요일에 두 과목을 들으려다가, 수요일 수업이 괜찮은 것 같아 바꿨다. 금요일과 화요일에 같은 수업이 있었는데, 금요일 수업은 무엇이든지 좀 아닌 것 같아서 화요일에 듣기로 했다. 하는 일도 없지만, 왠지 금토일 연속으로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반적으로 수업은 마음에 든다. 언론 과목은 미디어 이슈 분석과 언론 윤리 법 관련 수업이다. 전공 과목은 고급작문 수업과 전필과목 하나를 듣는다. 영어 작문은 이제 많이 익숙해졌지만, 언젠가는 쓰일 수 있다는 생각에 열심히 하려고 한다. 마지막 전필과목(영어 교재 연구법)은 교재비가 3만원 정도가 되서 조금 부담스럽다. 임용고시 생각이 없는 나같은 사람에게는 한 학기가 지나면 필요가 없는 책이다. 그러면 안되지만, 제본을 생각중인데 과연 있을지 모르겠다.

  며칠 전에 일찍 수업이 끝나서 인사동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가판대에서 <씨네 21>을 봤는데, 취재기자를 모집한다는 문구가 보였다. 당장 사들고는 된장 비빔밥을 먹으러 갔다. 그리고 일전에 전시회를 하던 곳이 카페로 변해서 나빠 보이지 않기에 들어갔다.


  구입한 지 꽤 되었지만 이제서야 신었다. 같은 과 동생이 새 신발이라면서 '오~'하는 소리를 냈다. 나는 산 지 두 달도 넘었다고 말했다. 사실은 사실이니까. 저 셔츠를 입을 때 마다 기분이 좋아진다.





  카페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다. 1층과 2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테이블이 넓은 편이라 좋긴 하지만, 다신 가지 않을 것 같다. 커피 맛은 그냥 그렇다. 카페 바깥에는 현수막에 커피 3,500원이라고 적혀 있지만 이건 에스프레소 가격이고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4,500원이다. 하지만 그 값을 하진 않는다. 이곳에서 과외 준비를 좀 하려고 했는데, 하다가 그만뒀다. 왜냐하면 집중을 할 수 없게 했으니까. 이곳의 최악은 바로 방송이었다. 2층으로 되어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주문한 음료가 나올 때 마다 마이크에 대고 '~ 나왔습니다.' 라고 하는데 스피커 소리가 어찌나 큰 지 매번 깜짝 깜짝 놀라서 집중을 할 수 없었다. 이 날 받은 인상이 너무 안좋아 다신 가지 않을 생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층엔 사람들이 좀 있었다.

  어떤 앱을 받아서 수정해 보았는데, 느낌이 좋아서 저장해뒀다. 포토샵을 전혀 할 줄 모르는 나같은 사람은 이런 앱들이 신기하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런 효과로 사진이 좋아보이는데 만족하진 않는다.

  같은 날이었는지 모르겠는데, 오후에 갑자기 소나기가 내렸다. 마침 집에 있어 다행이다. 비가 그치고 바깥에 나갔더니 무지개가 떴다. 색이 명확하진 않았지만, 마치 시골에만 있는 희귀한 천년기념물을 도시에서 만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지나가다가.


  오늘도 수업이 일찍 끝나서 잠시 이태원에 다녀왔다. 스타벅스에서 잡지를 읽는데 모집 공고를 찾았다. 토익 점수도 없고, 이력서를 써 본 적도 없지만 메일로 넣어볼 생각이다. 씨네21은 영화에 관한 내용에 한정되지 않아서 좋다. 그렇다고 깊이가 없지도 않으니까. 최근에는 일전에 가진 내용적 무게감이 줄어든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핵심이 빠진 것은 결코 아니다. 그런데 '희망연봉 반드시 기재'는 왜 해야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 너무 높으면 짜르겠단 건지, 아니면 그들의 생각보다 낮으면 너는 이정도 원했으니까 그냥 이거 받어, 라고 하려는 건지.

  이 모집 공고를 본 이후로 계속 혼자서 머릿속으로 자기소개서를 쓰고 있다. 일전에 언론 과제로 써놓은 게 있긴 한데, 그걸 수정할 지 새로 쓸 지 모르겠다. 입사를 위해서 무언가를 공식적으로 해본 적이 단 한번도 없다. 이력서 양식도 제공하지 않는데 찾아봐야 겠다. 왠지 될 것 같다, 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있다. 이력서에 혹시 그동안 해온 활동이나 경력을 쓰라고 하면 나는 전혀 쓸 것이 없다. 나는 그냥 혼자서 영화보고 책 읽고 음악 들으며 살아왔다. 그걸 이 조그만 블로그에 글을 쓰고, 주위에 취향이 비슷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살아왔을 뿐이다. 특정 행사에 멤버로 참여를 한다거나 자원봉사(입대 전에 부산국제영화제에 지원을 하긴 했었다) 활동을 한 적도 없다. 이런 무미건조한 것을 어떻게 보여줘야 한단 말인가. '영화를 비롯한 제반 문화에 소양이 깊은 사람'임을 보여주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한가(일전에 서울아트시네마 에디터 모집 때 지원하지 못한 게 아쉽기도 하다).



  그래도 이번에 지원할 것이다. 부끄럽지만, 언론을 제 2전공으로 선택하고 배우면서 가장 일하고 싶었던 곳이 이곳이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내가 살아가면서 가장 원하는 것을 해보는 몇 안되는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인지도 모르겠다.






덧글

  • 국화 2011/09/01 17:31 # 답글

    므엇지다아!
  • James 2011/09/01 17:54 #

    응? 뭐가요뭐가요?;;
  • Run192Km 2011/09/01 22:06 # 답글

    사진이 멋집니다!! 'ㅁ'
  • James 2011/09/01 22:50 #

    런 일구이님의 정확한 지적 감사합니다.
  • Nanju 2011/09/01 22:14 # 답글

    역시, 랄까요. 씨네21 보면서 많이 지원하고 싶어 하겠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저도 머리속으로 자소서를 쓰다가 지우다가 쓰다가 지우다가 그런 답니다. 화이팅이에요.
  • James 2011/09/01 22:50 #

    저도 많이 지원할까봐 의기소침..

    졸업반이신가요?
  • Nanju 2011/09/03 11:15 #

    4-2입니다. 졸업반이죠. 졸업을 잘 해야 할 텐데 말입니다.
  • James 2011/09/03 18:43 #

    졸업은 잘 하실겁니다. 취업 준비는 어떻게 하고 계신지..
  • 김은석 2011/09/02 01:48 # 삭제 답글

    친구, 화이팅! :)
  • James 2011/09/02 08:43 #

    하하. 감사합니다 ^^
  • somewhere 2011/09/02 15:35 # 답글

    James님 씨네21 기자 하고 싶었던 거였군요. 신기한데요.
    저는 이 블로그에 와도 그렇게 시네마적인 뭔가를 발견할 수 없었는데.
    암튼 씨네21 기자가 되시면 친하게 지내요. ㅋ (넘 속 보이나요?)

    어김없이 등장하는 신발 사진에서 순간적으로 티셔츠를
    스코트랜드 미니 스커트로 오해했어요.
    아마도 체크 남방이라서 그런 듯.
  • James 2011/09/02 16:31 #

    제가 사실 주저하는 것도 그거입니다. 다른 분야와 달리, 영화나 음악관련 기자들이 가져야하는 전문성을 저는 따라갈 수 없거든요. 특히 영화는 경험의 절대량도 부족하구요(그래서 문화 전반이란 이야기에 승부를 걸 생각입니다;). 저는 somewhere님 같은 분의 글을 지면에서 볼 수없다는 점이 의아하기도 합니다 ^^;

    외국가면 저도 그 스커트 입어보고 싶습니다.
  • 기묘니 2011/09/05 12:22 # 답글

    셔츠가 아주 예뻐요. 흰 스니커즈도 예쁘고. 난 뭐 다 이쁘대? ㅎㅎㅎ

    씨네 21 건(..)은 잘 되었으면 좋겠어요.
    저 james님 글 아주 잘 읽고있거든요 ㅎㅎ
  • James 2011/09/05 13:55 #

    이쁘다고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씨네21 일은 몰래 알고 있을 걸 그랬나봐요. 글로 쓰고나면 긴장감이 더해질 줄 알았는데 크게 신경도 안쓰고 있으니..^^;
    저도 기묘니님 최근 글-사진이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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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마치,
내가 불행의 문을 두드린
네 번의 짧은 노크 소리와도
같은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