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 간의 사진으로 보는 삶들 by James


  지금은 부산집이다. 지난 금요일 오후에 내려와서 지금까지도 여유 부리면서 생활하고 있다. 언제 올라갈지는 잘 모르겠다. 한가하고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게 당분간 마지막이 되었으면 하지만, 모르겠다. 지금은 그냥 편안함을 만끽하고 있을 뿐이다.

  아이폰을 사게 되면서 틈이 날 때마다 사진을 많이 찍고 있다. 기록을 남기고 그것을 정리하는데는 직접성에 있어서 글보다 강하다. 내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그런데 이렇게 사진만 보면, 찍지 않은 순간들은 사라진 느낌도 든다. 사실에 기반을 둔 정리를 해본다.


  <고지전>을 봤다. 나는 전쟁을 다루는 영화에서 '전쟁의 참혹상과 무의미함을 고발한다' 등의 이야기를 하는 건 별로라고 본다. 이미 너무 많이 봐왔고, 그것에 몰두하다보면 점점 잔인함을 보여주기 위한 노력밖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 영화의 경우 분명 빠진 '스토리'가 있는데, 그걸 끝내 보여주지 않는다. 이건 '관객의 상상에 따라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과는 조금 다른 경우다. 열려진 스토리가 아니라 명확히 '빠진' 스토리다(고수의 이야기). 이 영화는 나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사물을 가지고 사람들의 관계를 이어나가는 점이 좋았기 때문이다. 이 짧은 글속에 많은 것을 담기는 힘들다. 언젠가 다시 쓸 수 있는 날이 올까.

  요즘은 롯데시네마에 입장할 때, 일하는 사람들이 손을 막 흔들면서 '환영합니다' 하지 않더라.

  트위터에서 알게 된 분을 만나러 가는 길. 벌써 시간이 꽤 지난 일이구나.

  밥을 먹고 공드리에서 맥주를 마셨다. 일전에는 맥주를 시키면 그 프레즐을 미니어쳐화 한 듯한 크기의 과자를 줬는데, 이번엔 주지 않더라. 꽤 오래 수다를 떨었다.

  비가 많이 왔고, 바람도 많이 불던 날들이 이어졌다.

  이태원 가는 날이었다. 그냥 세일기간이기도 해서 오랜만에 갔는데, 이태원역에 도착하니 비가 엄청 쏟아졌다. 재작년에 패밀리 세일 때 구입한 랜섬 아디다스 콜라보 제품인데, 좋아하는 것임에도 비오는 날에 자주 신는다. 가죽으로 되어 있어 물이 잘 들어오지도 않는다. 마음이 아프다.





  웃어요.

  비가 많이 와서 다음 날 부산에 가려던 걸 취소했던가, 아니면 비가 마침 안와서 내려왔던가 기억이 나질 않는다.

  coevel 양말 참 튼튼하다. 발목 높은 신발이랑 일전에 같이 신었더니 저 문양이 조금 튿어져서 내 마음이 아팠다. 내 발 크기보다 조금 작아 신을 때 정말 늘어나지 않게 조심해서 신는데, 그래도 꽤 튼튼해서 늘어나지 않는다.

  고양이들은 다 어디에서 지낼까.


  일전에 신촌에서 4천원인가 준 기억이 난다. 나는 오천원짜리를 줬는데, 6천원을 거슬러 받은 기억이 난다. 내가 갖고 다니는 건 아니지만, 많이 닳았다. 나름 빈티지st.

  <그을린 사랑>을 끝내 보았다. 많은 얘기를 쓰고 싶지만, 요즘엔 참 한가지를 가지고 깊이 있게 쓰는게 힘들다.

  존 레전드가 최근에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얼핏 해석하기로 새로 나온 제품이라는데, 나는 이 제품을 내한공연 때 구입했다. 나름 어메리칸 어패럴 제품에 프린트 한 제품.



  그리고 부산으로 낮 12시 KTX 차로 내려왔다. 중간에 비가 잠시 왔는데, 기차 안에서 듣는, 창으로 들리는 그 소리는 들을 때 마다 참 좋다.

  이번엔 사진이 많다. 부산에 내려온 이후의 사진은 다시 써야 할 듯. 사진이 많으니 내용을 적기 보다는 사진을 올리는 것에 더 집중하는 것 같아 좀 별로다.





덧글

  • H_Blues 2011/08/02 00:42 # 답글

    coevel 양말은 에이랜드 들어가면 사야지하면서 매번 그냥 지나치고 나오네요..
    가을이 오기전엔 꼭 사렵니다...
  • James 2011/08/02 00:57 #

    저는 에이랜드 입점 전에 몇 개 매장 없을 때 구입한 팬입니다! 라고 소리쳐 보지만 별 의미는 없네요;
    시간 나실 때 구입하시길. 요즘은 판매하는 곳이 많더라구요. 온라인에서도 구입이 가능하구요.

    저는 파란색 빨간색 있습니다.
  • Run192Km 2011/08/02 07:55 # 답글

    바트(맞나요?) 코가!!'ㅁ'
    네 코가 어두우니 지우개로 문질문질 해줘야겠구나!!
  • James 2011/08/02 08:53 #

    바트 심슨 맞습니다.
    머리도 시커멓지요!
  • 국화 2011/08/02 10:51 #

    나만 코생각한게아니였군요 꺌꺌꺌
  • James 2011/08/02 19:35 #

    후후. 신기한 코!
  • somewhere 2011/08/02 13:35 # 답글

    비가 와서 젖은 지붕과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 사진은 여전히 좋군요.
    그리고 빈티지 심슨의 까맣게 그을린 코가 참 인상적이네요. :)
  • James 2011/08/02 19:36 #

    매일 봐도 날씨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에 계속 쳐다보게 되네요.

    바트가 사회의 때가 묻었습니다;
  • 김은석 2011/08/08 00:01 # 삭제 답글

    사진과 글들 모두 집중해서 재밌게 봤어요. 푹 쉬다 오세요. :)
  • James 2011/08/08 00:07 #

    아, 감사합니다. 다시 되돌아가서 새로운 마음으로 가득차시길 바랍니다.
    저는 곧 컴백합니다!
  • 기묘니 2011/08/10 13:44 # 답글

    종이카드 트리.. 저도 있어요. 지난 크리스마스에 사용하려고 했으나 실패. 아까워서요. ㅎㅎ
    그을린사랑은 참 보고싶은데. 퇴근시간이랑 영화시간이랑 영 안 맞네요. 혼자 영화관간지가 꽤 되서 오랜만에 조용히 보고 오려고 했는데.

    저도 지난주에 부산 다녀왔어요. 광안대교 아래 수변공원? 에서 돗자리 깔고 앉아 회먹는 기분이 좋던걸요.
  • James 2011/08/10 16:50 #

    그럴 땐 두개를 구입해서 하나는 사용하고 하나는 보관을..^^;;
    <그을린 사랑>이 아직도 인기가 많아서 상영관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아요. 얼마전에 보니 4만명인가 넘었다고 하던데, 그만큼 많은 분들이 봤으면 하는 영화입니다.

    제가 부산에 있던 기간에 놀러 오셨군요. 수변공원 맞습니다. 저는 매번 그 근처 횟집에서만 회를 먹어 봤는데, 많은 분들이 그곳에서 싼 가격에 회를 사서 드시지요. 지금은 사람이 많지만, 처음 생겼을 때는 사람도 없고 참 좋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곳에 가지 않은지도 오래 되었네요.
    재미있으셨나요?

댓글 입력 영역


메모장

그것은 마치,
내가 불행의 문을 두드린
네 번의 짧은 노크 소리와도
같은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