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선물 by James


  네이트 메일은 거의 쓰지 않고, 메일로 로그인 해야 하는 사이트 같은 경우 소식이나 결제 정보를 확인하는 정도였는데, 어제 알라딘으로 부터 소식이 아닌 개인메일 같은 형식의 편지가 도착해 있었다. 내용을 확인해 보니,

  이런 내용이었다. 살펴보니 예전에 이글루에도 썼던 김연수 작가 낭독회 관련 글을 알라딘에서 주최했기 때문에 조금 수정하여 올렸었는데 그게 당첨된 것이다. 글 쓴지가 한참되서 나는 안뽑혔나보다, 라는 생각을 하고 잊고 있었는데 이제서야 결과가 나왔다. 그런데 메일 내용 아래를 살펴보니,


  이런게 붙어 있었다. 야호. 나는 소리를 냈다.

  아마 내가 인터넷으로 설정되어 있는 메인페이지와 이글루스와 향뮤직 정도를 빼고 제일 자주 들어가는 게 아마 알라딘일테다. 그렇다면 자주 주문하냐면 그것도 아니다. 매번 장바구니만 채워졌다 사라졌다(삭제해서)를 반복할 뿐이다. 이건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언제나 현실의 문제다. 5만원 이상 주문하면 준다는 적립금 2천원 때문에 매번 책을 모아서 주문하려고 하다보니 쉽게 선택을 할 수 없는 것이다. 게다가 한번에 5만원씩 결재를 해버리니 생활비에 큰 타격이 온다. 그런 나에게 3만원은 엄청나게 크고 고마운 금액이다. 며칠 전, 당일 주문이 가능하다고 해서 주문을 한 책이 도착하지 않았던 적이 있다. 그런데 난 책이 도착할 예정인 다음 날 아침에 부산을 내려갈 예정이었고(어머니 크리스마스 선물로 드릴 책도 포함되어 있었다) 화가 좀 났다. 늦어진다면 미리 연락 정도는 줬다면 취소할텐데, 그런 연락도 없이 자기네끼리 그날 저녁에 배송을 했다고 했다. 그렇게 예정시간보다 늦어지면 보통 알라디너들이 아무말 안하더냐고 나는 글을 남기고 홀연히 부산으로 KTX를 타고 떠났다. 소포는 집앞까지 왔다 반송되었다.

  독서에 대한 내 열정이 약간 사그라들어서 였기도 했지만, 그 이후로 한 번도 주문을 안했다. 알라딘블로거 내에서 불매운동(근로자 퇴사 관련 문제)이 일어났을 때도 자세한 내용은 몰라 글을 쓰지도 않고 참여하지도 않았다. 알라딘 유명 블로거 '로쟈'님의 태도에 대해서도 비난하는 글을 꽤 많이 봤고, 나는 '로쟈'님의 의견에 조금 더 동의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지금은 어떻게 상황이 돌아가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이러한 선물(나에겐 큰 선물이다)을 받았는데, 무엇을 사야할지를 모르겠다. 줌파 라히리의 <그저 좋은 사람>원서를 구입할까, 아니면 <모방범 2, 3>권을 구입할까 CD를 구입할까 고민중이다. 나는 가끔 이런 생각지도 못한 돈이 생겼을 때, 그동안 비싸서 못샀던 책을 사야 하는지, 혹은 보고싶었던 싼 책을 여러권 사야 할지 잘 모르겠다. 어찌되었든 이것도 행복한 고민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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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마치,
내가 불행의 문을 두드린
네 번의 짧은 노크 소리와도
같은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