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면허는 이제 마지막 by James


  내일 운전면허의 마지막 코스, 도로주행 시험이 있다. 학과시험과 장내기능시험을 일찍 합격 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 갔다 오느라 이제서야 시험을 치게 되었다. 내일 1시에 치기로 했는데, A,B 두 코스 중에 1시는 A만 친다는 얘길 듣고 그것만 했었다. 하지만, 오늘 같이 배우던 4명이 1시에 쳤는데 B도 했단다. 그래서 2명은 탈락. 난 다행히도 그 소식을 듣고 오늘 B코스도 연습했다. 오늘은 내일이 시험이라 그런지 좀 긴장하면서 탔던 것 같다. 날 가르쳐 준 강사님은 이 정도면 합격은 하는데, 운도 가끔 작용을 한다고 했다. 난 시험이나 다른 일에 굉장히 긴장하면 등허리 쪽이 찌릿하게 아픈데, 지금도 계속 통증이 온다. 예전에 모의고사 칠 때마다 이렇게 등허리가 아팠는데. 어찌되었든 지금은 자신감이 좀 결여 되어 있다. 객관적으로 봐도, 핸들에서 한손을 뗀다거나 차선을 바꿀 때 점선이 아닌 곳에서(가령 횡단보도 같은) 하는 행위만 안하면 합격할 것 같은데 굉장히 불안하다. 그 이유가 아마 당연히 합격할 줄 알았던 장내기능시험때 실격을 해서가 아닐까 싶다. 왠지 내일 떨어지게 되면 진짜 눈물이 날 것만 같다. 운전면허 준비는 이걸로 끝내자, 제발.

  비가 굉장히 많이 내렸다. 비가 올 때 밖을 잘 안나가긴 했지만, 빨아 놓은 옷도 잘 마르지 않고 소파나 이불도 눅눅한 느낌이 든다. 집이 산쪽에 있어 산에서 내려오는 배수로가 보이는데, 비가 그친 지금도 폭포처럼 물이 내려오고 있다. 비를 좋아하긴 하지만, 이제 좀 멈추어줬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두통이 다시 시작되었다. 아마도 혈압이 요즘 다시 오른 건 아닌가 싶다. 얼굴에도 뭐가 나기 시작한걸 보니, 요즘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긴 한가 보다. 집은 정하긴 했는데, 아직도 확실히 해결되지 못한 무언가가 찜찜하게 남아있는 기분이다. 책을 넣어둔 옷박스 속 제습제를 바꿔줄까 하고 꺼내어 봤는데, 벌써 습기를 잔뜩 먹어 젤리가 되어 버렸다. 이렇게 빨리 습기가 차버리면 어쩌라는 건지. 사소한 걱정이 또 생겨버렸다.

  곧 쓰겠지만 <눈먼 자들의 도시>는 중간 부터 굉장히 충격적이더니, 책을 읽는 내내 심장이 쿵쾅거리는 걸 느낄 정도로 흥미진진했다. 처음에 미적거리는 느낌이 지속되지 않아 좋았다. 무얼 읽을까 하다 폴 오스터의 <달의 궁전>을 읽는데, 너무나 좋다. 큰 기대를 하지 않고 펼쳐서 일까, 문장 하나하나가 지금 내 마음에 너무 와 닿아서 천천히 음미했다. 고작 20여 페이지밖에 읽지 않았지만, 뒷 얘기도 기대된다.



  하루는 끝나간다. 내일 이 시간에 무슨 글을 쓸까. 당당히 합격했다는 글을 썼으면 좋겠다. 그 합격 기분에 CD도 샀으면 하지만, 지금은 조심해서 최선을 다할 생각만 할 뿐이다. 아, 내일 몇년 만에 증명사진을 찍어야 한다. 예전 사진들과 비교하면 달라진 모습이 많이 보일까.



덧글

  • 글루미젠 2009/07/17 09:12 # 답글

    서울은 어제 굉장히 더웠는데 그곳엔 비가 많이 왔군요
    이럴때면 한국도 아주 작지는 않구나 싶어요
  • James 2009/07/17 10:36 #

    네, 아래 위로 기니까 이런 날씨가 생기는 것이겠죠. 오늘은 중부지방에 비소식이 있다는 군요^^
  • 여름 2009/07/17 20:46 # 답글

    '달의궁전' 여름밤 읽으면 시간가는줄 모르는 책일 것입니다.
    샐린저의 그것과 비슷해서 그렇지....
  • James 2009/07/17 23:27 #

    <호밀밭의 파수꾼>의 그 샐린저 말씀이신지- 그러고 보니 좀 비슷하긴 한 것 같아요. 자신을 몰아 가는 것들이. 이제 한 60p 읽었는데 뒷 부분이 더 궁금해지네요.
    어렸을 적에 사실 <호밀밭의 파수꾼>을 마크 채프먼(존 레넌 관련..) 때문에 읽게 되었는데, 그땐 그냥 그랬거든요. 근데 지금 생각해보니 다시 읽어보고 싶은 느낌이 드네요^^
  • 띠보 2009/07/18 12:32 # 삭제 답글

    저도 한 달전에 면허 나왔는데요
    장내기능이랑은 달리 도로주행은
    신호위반 같은 실격만 아니면 다 나와요...
  • James 2009/07/18 12:40 #

    네, 근데 저랑 같이 배운 4명 중 2명은 탈락했고, 저랑 같은 시험 차를 탔던 4명 중 2명이나 탈락하길래 전 쉽게 되는 게 아닌가 싶더라구요. 저도 어차피 사람이 평가하는 거니까 큰 위험만 없음 봐주겠지 했는데 떨어지는 사람들 보니 허허 ^^ 면허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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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마치,
내가 불행의 문을 두드린
네 번의 짧은 노크 소리와도
같은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