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7월 06일
나.
아이스크림보다는 마시는 것을 좋아하고, 콜라 보다는 사이다를 좋아 하는 나. 탄산보다는 이온음료를 더 좋아 하는 나. 양치 후에 마시는 물한컵을 좋아 하는 나. 손이 더러운 걸 못참아 과자 먹을 때도 손가락 두개만 사용하는 나. 식당에서도 식탁에 팔 올리고 먹는 걸 싫어해 한쪽 팔은 언제나 식탁 밑으로 넣어놓고 어정쩡하게 밥 먹는 나. 누군갈 만났을 때 무슨 얘길 해야하나 고민해야 하는 순간이 생기는 자리를 싫어 하는 나. 시계는 왼손보다는 오른손에 끼는 걸 더 좋아 하는 나. 아저씨 같아도 비오는 날은 큰 우산을 쓰는 걸 좋아하며 눈 오는 것 보단 비오는 걸 좋아하며, 비오는 것 보단 비올 듯 말듯 한 날을 더 좋아하는 나. 노래가사가 가사가 아닌 하나의 악기처럼 들리길 좋아 하는 나. CD를 사도 부클릿은 사고 나서 한번 볼 뿐 그 이후엔 거의 보지 않고 모시는 나. 책을 볼 때 밑줄 긋거나 표시 하지 않는 나. 식사 중간에 과일이나 과일이 들어간 음식을 동시에 먹는 걸 싫어 하는 나. 캬라멜 보다는 초콜릿이 더 달콤한 나.
이렇게 난 한 범주에 속하지 못하는데, 사회와 사람은 날 범주에 가두려 한다. 난 수많은 경계를 가지고 이제 사회와 사람을 대하련다. 그 경계에 서서보면 우린 다 다른 사람이 될테니까. 그곳에서 결핍을 발견하면 난 그 결핍을 사랑하련다. 상대도 내 결핍을 사랑해주오.
# by | 2008/07/06 11:37 | [Short]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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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멋있으세요. 사랑해주면 나도 사랑해주는 게 아니라, 내가 먼저 사랑할테니, 사랑해 달라는 것이. 책을 볼 때 줄을 긋지 않고, 캬라멜보다 초콜릿이 더 달고, 식사와 후식의 경계가 분명하고, 비옷듯말듯한 날을 좋아합니다. 이 나머지는 서로 빈 곳이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