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09월 07일
당신은 '섹스'라는 단어에 얼마나 친근한가.
요즘은 어떤 계기에 의해 과거를 반추하게 되고 들추게 된다. 난 혼자 외동아들로 자랐기 때문에, 나 자신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혼자 있는 다는 것은 혼자 생각 하는 시간이 많이 진다 라는 개념과 유사하다. 그러했기에 내가 그 당시엔 어땠다 라고 말하기가 남들보다 쉬운지도 모르겠다.
요즘 내가 '섹스'라는 단어를 보게 되면 무슨 생각이 들까. 사실, 과거에 중, 고등학교 시절엔 그런 단어를 들으면 모든 아이들이 '으오오오~'라는 환호성과 음흉한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직접 그 단어를 입에 올리는 애들은 정말 단 한명도 없었고, 어떤 비속어를 무조건 쓰곤 했다(난 별로 비속어를 좋아 하지 않아 쓰진 않았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요즘은 그런 반응을 보이면 미친놈 소리 듣지 않을까 한다. 그리고 나 스스로도 어떠한 음적인 느낌이 온다거나, 발기부전증이 아닐까 하는 의심을 테스트 하는 반응이 일어나지도 않는다. 그냥, 그런대로 그 단어가 왜 나왔는지 어떠한 표현을 위해 쓰였는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나 스스로 글을 쓰면서 '섹스'라는 단어를 쓰게 된 것 자체가 하나의 혁명이었다. 그게 아마 내 생각에 무라카미 하루키의 <해변의 카프카>를 보면서 깨닫게 되지 않았나 싶다. 섹스는 육체적 행위의 의미만을 가진게 아니라, 키스와 같은 하나의 사랑의 표현 이라는 개념이 나에게 생기면서 이렇게 되지 않았나 싶다.
또한, 많은 매체들을 통해서(주로 책이나 잡지 영화 이지만) '섹스'라는 단어를 자주 보게 된다. 내가 이전엔 이러한 매체를 접하지 않아서 쉽게 그 단어와 접하지 못했던 것인지, 아니면 요즘에 많이 개방화 되면서 그 단어가 쉽게 오르내리게 되었는지 난 알 수 없다. 그러나 내가 보는 잡지 중 <PAPER>라는 잡지에서 최근에 그 단어를 보게 되면서, 아 많이 세상이 성에 대해 말하기 편해졌구나 하는 걸 느꼈다. 꼭 '섹스'라는 표현을 쓰지 않아도 그것을 말할 수 있는 방법은 많다. 돌려 말하지 않아도 표현할 방법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을 직접 쓴다는 것은 그만큼 그것에 대한 성적인 무게감이 덜하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 하는 것이 아닐까. 특히 영화잡지에서 그 단어를 찾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다. 정말 내가 영화잡지를 잘 접하게 되어서 그렇게 느끼는 걸까?
'섹스'얘기가 나와서 하는 말이지만, 나도 야한 잡지를 사기 위한 '노력'이 남들도 몇 번 있듯이 딱 한번있다. 혼자 한건 아니고, 친구들과 서점앞에서 작전을 짰다. 대충 얘기 하자면 한명이 들어 가서 잡지를 골라서 계산 할 때 "삼촌이 사오래요"라고 얘기 하고 주인이 의심하면 집에 전화해 보라고 하고 진짜 전화하면 집에서 대기하던 다른 한명이 전화를 받는 다는 설정이었다. 그러나, 그건 다 제 발 저리는 격의 시나리오였다. 큰 일 없이 들어갔던 녀석은 잡지를 사왔다. 나는 그 당시 서점 아저씨와 얼굴을 알고 있어서 들어가지 않았었다. 그런데, 그렇게 힘들게(?) 사온 잡지에 우리가 원하는 건 없었다.
자, 이 글을 읽는 당신은 남자인가요 여자인가요? 남자라면 공감할 것이고 여자라면 알아두면 괜찮은(?) 정보일까? 그 당시 중학교 시절에 남중학생들을 자극하는 것은 여성의 성스러운 부분중에도 '가슴'에 집중되어 있었다. 지금이야 보일랑 말랑 하는 게 더 섹시 하다는 둥 아예 가리면 상상을 해서 더 좋다는 둥 말이 많지만, 그 당시엔 가슴을 봐야 했다. 그것도 naked 된 가슴을 말이다. 그 사진 하나에 바로 흥분되어 버리는 시절이었다. 그런데, 아무리 뒤져봐도 없었다. 모자이크 처리된(가슴이 모자이크 처리되어 나오는 사진에도 흥분하던 시절이었다...) 사진도 없었고, 다 불륜이나 혹은 성매매 같은 내용들이었다. 우린 몰랐다. 그 잡지의 제목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단지 표지 사진에 혹해서 힘들게 사게 된 것이다. 당시 잡지 제목은 바로 <사건 실화>였다.
지금도 그 잡지가 있는지 모르겠다. 언제부터인가 편의점에 가면 배치되어 있는 성인잡지(사건 실화 말고 정말 중, 고등학생이 좋아했을 그런 잡지)를 봐도 혹 하거나 흥분되지 않는다. 왜 그런 것일까. 너무 많이 접해서 무덤덤해 진 것인지, 아니면 좀 더 변태스러운 것을 좋아하게 되었는지. 그것은 나도 정말 모르겠다.
# by | 2006/09/07 23:28 | [소소한 일상] | 트랙백(6) | 덧글(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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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다닐때 페이퍼 자주 읽었었는데
님 글 읽고 다시 읽고 싶어지네요.
아참, 그 단어가 친근해지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을까요?
저번에 무산된 섹스포 박람회처럼
섹스는 사랑의 표현을 넘어서서,
인간의 삶과 행복을 좌지우지하는 가장 중요한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여자애들은 전부 그 남자애를 장애인 취급(;)했지요..
멋져요~
요새는 섹스라는 단어를 들으면 별로 감흥도 안와요..
옛날에야 가리는 시대였다지만, 요즘에는 다 드러내고 섹시하다 이러고..다른뜻으로 많이 돌려서 말하는 것도 많이 들으니 점점 적응이 되가더군요..
돌려말하는 일도 많고,
스키아 님 말처럼,
언어적으론 오히려 줄었을지 모르지만 실제적인 표현이나 관념적인 친근성은 늘어났다고 봐야하겠지요.
그러다보니 적응되고.
'SEX'라는 말엔 다들 (아직은) 알러지 반응이지만, 기껏해야 Y가 하나 더 붙은 말엔 아무도 그러지 않지요. (미스터리)
뜻은 비슷한데 말이죠. ...아니, sexy 쪽이 더 노골적이죠 :)
재미있는 글 잘 보고 갑니다. 행복하세요 :D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고
지금 역시 입밖으로 sex 라는 말을 하려하면
얼굴에 거미가 떼로 기어가는 듯한 이상한 기분이 들곤해요 ^^;;;
저는 건강한 20대.. 흠흠 ;;;
아무래도 제겐 섹스는 너무나도 "사랑"어린 단어라서 도저히 포기 할 수 없으니까요.
Fuck(성교) 이랑 Sex(사랑나눔) 랑 다르죠.
그러니까 저에겐 극히 친근한 단어입니다.
[공감타고 덜덜덜~_~]
글 잘쓰시네요.. 링크 걸겠습니다~~!!.^^;;
rinyang - 그 단어 만인지, 성 자체 인지..섹스포- 과연 무엇때문이었을까요. 반갑습니다 ^^
헬라 - 그런 부분에서, 과연 방송이 변해야 하는 건지, 아니면 시청자들이 변해야 하는 건지. 지금 젊은 세대들이 나이가 들면 세상이 바뀌어 있을까요? 반갑습니다 ^^
소통의가능성 - 반갑습니다- 전 하편이 더 잼있었던 기억이..여튼 너무 좋았던 책입니다. ^^
빤쓰 - 왜 장애인 취급했을까요? 사실 여자분들은 잘 안쓰시니 조심하셔야 하지 않았을까요. 반갑습니다 ^^
Claire - 만족하셨는지 모르겠네요, 감사합니다 ^^
ciel-F - 생각해보니 그렇네요. 왜 섹스 보다 섹시하다 라는 말이 더 땡기고 은근한지 하하하 ^^; 반갑습니다~
Mc뭉 - MC몽 친구분? ^^ 반갑습니다요~
PPLE - 순수하셨군요, 아니면 다음에 또 보시려구 묻어 두신건 ^^; 그 당시면 외국잡지 였나요? 반갑습니다 ^^
bella - 슬펐습니다. 하하. 그 당시에 실망해서 지금은 더 안찾는건지..^^; 루나 벨라 라는 제임스 므라즈 곡이 생각나는 군요! 반갑습니다~
우드마항 - 좋은 지적 해주셨습니다. 당근 두 단어는 다르죠! 왜 친근 하시나요~ 한번 블로그 놀러 가야 겠군요 하하 ^^ 반갑습니다.
닥슈나이더 - 네이버에서 성인이 아니라도 검색이 되나 모르겠군요. 그거 자체가 아이러니 이군요! 칭찬에 얼굴이 붉어 집니다. 좋은 교류 해봅시다요!^^
쌩뚱맞게도 제 입에 '섹스' 라는 단어가 부끄럼 없이 붙게 된 것은 드라마 '섹스 엔 더 시티'를 보고나서랍니다..히히;